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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진관의 기억사진

그린존전주지사 2022. 10. 1. 06:35

 

사진관의 기억

 

 

오래전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하는 날이었습니다.

동기들과 함께 마음껏 소리치며 기쁨을 만끽했습니다.

그리고 이대로 그냥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

사진으로 추억을 남기기로 하고

사진관을 찾았습니다.

 

그런데 그 사진관에는 한 눈으로 봐도

무척 오래되어 보이는 골동품 카메라가 있었습니다.

호기심이 생겨 사진관 할아버지에게 물어보니

아직도 작동한다는 것이었습니다.

 

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었던 우리는

그 오래된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로 했는데

할아버지가 말했습니다.

 

"이런 카메라는 긴 시간 동안 노출해야 하는데

최소한 몇 분은 카메라 앞에서 꼼짝 말고

가만히 있을 수 있겠어?"

 

우린 문제없다고 큰소리치고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.

하지만 생각했던 시간보다 길게 느껴졌습니다.

 

"야, 움직이지 마."

"바지가 끼어서 잠깐 편 거야."

"너희들 입술도 움직이면 안 되는 거 아니야?"

"그러는 너는 왜 말을 하는데?"

 

결국, 서로 농담을 주고받던 우리는

서로의 말에 크게 웃으며 그만 움직여 버리자

할아버지가 말했습니다.

 

"내가 뭐라고 했어 기다리기 어려울 거라고 했지.

빠르게 사진을 찍는 요즘 사람들은 못 기다리지.

예전 사람들은 다 이렇게 사진 찍었지만..."

 

 

 

 

오늘도 너무나 바쁘고 분주하게 돌아갑니다.

그리고 우리는 빠른 그 속에서 벗어날 겨를도 없이

하루를 살아갑니다.

 

하지만 서두른다고 다 잘 되는 것은 아닙니다.

'바쁘다'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 않는지

스스로 돌아보고 잠시나마 삶의 여유를

가져보면 어떨까요.

 

 

# 오늘의 명언

속도를 줄이고 인생을 즐겨라.

너무 빨리 가다 보면 놓치는 것은 주위 경관뿐이 아니다.

어디로 왜 가는지도 모르게 된다.

- 에디 캔터 –